작성일 · · 최종 검토일 · · 11분

한국어 · English

로또 6/45 1등 당첨자는 회차마다 몇 명이 나와야 할까

1등 당첨금이 어느 주는 20억 원이고 어느 주는 4억 원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첨 확률이 달라서가 아니라 그 회차에 1등이 몇 명 나왔는지가 달라서입니다. 한 사람이 1등 번호를 맞힐 확률은 어떤 번호를 고르든 8,145,060분의 1로 같습니다. 그런데 같은 확률로 같은 수의 표를 판 두 회차에서도 1등이 3명인 주와 63명인 주가 나옵니다. 이 글은 그 흩어짐이 우연만으로 설명되는지를 1,160개 회차의 공식 결과로 점검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가지입니다. 첫째, 판매량으로 계산한 기대 당첨자 수와 실제 당첨자 수의 평균은 거의 정확히 맞습니다(합계 기대 10,394명, 실제 10,387명). 둘째, 회차별로 보면 흩어짐이 순수한 우연보다 훨씬 큽니다. 이 글은 두 번째 사실이 무엇을 뜻하고 무엇을 뜻하지 않는지를 설명합니다. 번호를 고르는 법을 알려 주는 글이 아닙니다.

기대 당첨자 수는 어떻게 계산하나

로또 6/45는 1게임에 1,000원이고 한 회차의 총 판매액을 1,000원으로 나누면 그 회차에서 팔린 게임 수가 됩니다. 예를 들어 1128회의 판매액은 약 1,113억 6천만 원이므로 약 1억 1,136만 게임입니다. 각 게임이 1등일 확률은 1/8,145,060이므로 이 회차의 기대 1등 수는 111,364,194 ÷ 8,145,060 ≈ 13.7명입니다. 2026년 현재의 회차는 판매액이 더 커서 기대치가 15명 안팎입니다.

이 계산은 두 가정에 기댑니다. 모든 게임이 서로 독립이고, 모든 번호 조합이 똑같은 확률로 선택된다는 가정입니다. 두 번째 가정이 깨지면 기대치는 같아도 분포가 달라집니다. 이 글의 핵심이 바로 그 차이입니다.

먼저 계산 방식 자체가 믿을 만한지 확인했습니다. 판매액에서 환산한 게임 수에 등위별 경우의 수(1등 1가지, 2등 6가지, 3등 228가지, 4등 11,115가지, 5등 182,780가지)를 곱해 전체 기간을 합하면 실제 당첨자 수와 이렇게 맞습니다.

88~1247회 합계: 실제 당첨자 수 ÷ 기대 당첨자 수
등위실제기대비율
1등10,38710,394.00.999
2등62,55262,363.81.003
3등2,358,3222,369,822.60.995
4등115,170,500115,528,852.70.997
5등1,895,661,0671,899,807,800.20.998

모든 등위에서 비율이 0.995~1.003입니다. 판매액을 게임 수로 바꾸는 방식이 대체로 맞고, 추첨 결과가 기대와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나머지 분석은 "추첨이 이상한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번호를 고르는 방식이 균일한가"라는 질문이 됩니다.

분석 범위: 88회부터인 이유

분석 대상은 88회(2004년 8월 7일 추첨)부터 1247회(2026년 10월 24일 추첨)까지 1,160개 회차입니다. 1회부터 87회까지는 게임당 가격이 달랐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판매 게임 수를 환산할 수 없어 제외했습니다.

이 가격 변경은 두 가지 근거로 확인했습니다. 하나는 2004년 7월 21일자 경향신문 보도로, "다음달 1일 판매되는 88회차(8월7일 추첨) 로또복권부터 한 게임의 값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아진다"고 전합니다. 동행복권이나 기획재정부 원문은 열람하지 못했으므로 이 항목은 언론 보도 기준으로 표시합니다. 다른 하나는 데이터 자체입니다. 4등과 5등은 당첨자가 많아 기대치가 안정적인데, 1~87회에서는 실제 수가 "판매액 ÷ 1,000원" 기준 기대치의 0.507배였고 88회 이후에는 0.998배입니다. 80~87회만 보면 0.492, 88~95회는 0.951입니다. 가격이 2,000원이었다면 판매 게임 수가 절반이고, 1,000원 기준으로 환산한 기대치가 두 배로 부풀려지므로 비율이 약 0.5가 되는 것이 정확히 이 모습입니다. 5등 당첨금도 87회까지는 10,000원, 88회부터 5,000원으로 데이터에 나타납니다.

또 하나의 제한이 있습니다. 한 회차의 판매액 합계가 건수×금액과 맞지 않는 필드 불일치가 88회 이후 486개 회차에서 플래그로 표시됩니다. 이 필드는 쓰지 않았고, 이 불일치만으로 회차를 제외하지 않았습니다. 분석에는 회차별 당첨자 수와 총 판매액만 쓰였습니다.

순수한 우연이라면 어떻게 흩어지나

각 게임이 독립적이고 균일하게 번호를 고른다면 한 회차의 1등 수는 포아송 분포를 따릅니다. 포아송 분포의 특징은 분산이 평균과 같다는 것입니다. 기대치가 14명이면 표준편차는 √14 ≈ 3.7명이고, 대략 7~21명 사이에서 움직입니다. 63명은 이 범위를 아득히 벗어납니다. 평균 13.67명인 포아송에서 정확히 63명이 나올 확률은 약 10-22입니다.

이를 모든 회차에 적용하려고 표준화 잔차를 씁니다. 회차마다 (실제 − 기대) ÷ √기대를 계산하면, 순수한 포아송일 때 이 값들의 분산은 1에 가깝습니다. 1,160개 회차의 표준화 잔차 분산은 1.73입니다. 평균은 0.005로 사실상 0이지만 흩어짐이 73% 더 넓습니다.

아래 그림은 기대 당첨자 수 구간별로 실제 당첨자 수가 어떻게 퍼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파란 점은 구간별 실제 평균이 대각선(실제=기대) 위에 놓이는지를, 세로선은 10%~90% 범위를, 음영은 포아송이라면 나왔을 ±2 표준편차 범위를 나타냅니다.

01020300246810121416181128회: 63↑1019회: 50↑1162회: 36↑회차당 1등 기대 당첨자 수실제 1등 당첨자 수
회차별 1등 기대 당첨자 수와 실제 당첨자 수의 관계 (구간별 점: 평균, 세로선: 10~90% 범위, 음영: 포아송 ±2 표준편차)
수치 보기
기대 구간회차기대 평균실제 평균10%/50%/90%최대포아송 SD / 실제 SD
4–62535.495.652/6/9192.34 / 2.86
6–83406.97.063/7/11302.63 / 3.15
8–101718.9794/8/15212.99 / 3.88
10–1211410.9510.286/10/16.700000000000003213.31 / 3.97
12–1416013.0312.577/12/17.099999999999994633.61 / 6.46
14–1611814.6515.0810/14/22.299999999999997363.83 / 5.49
16–18416.2813.510.6/13/16.8184.04 / 3.42

점들은 대각선을 따라 놓입니다. 평균이 맞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세로선은 음영 범위보다 위쪽으로 더 길게 뻗습니다. 기대 12~14명 구간에서는 실제 표준편차가 6.5명으로 포아송 예측 3.6명의 거의 두 배입니다. 이 구간에 1128회의 63명이 들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 회차를 빼도 아래 히스토그램의 오른쪽 꼬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분포의 모양: 오른쪽 꼬리

050100150200250<-2-2~-1.5-1.5~-1-1~-0.5-0.5~00~0.50.5~11~1.51.5~22~33~44~6≥6표준화 잔차 (실제 − 기대) / √기대회차 수
표준화 잔차의 히스토그램 (막대: 실제 회차 수, 가로선: 순수 포아송일 때의 기대 회차 수)
수치 보기
표준화 잔차 실제순수 포아송 기대
< -22113
-2 ~ -1.57951.3
-1.5 ~ -1152122.2
-1 ~ -0.5185191
-0.5 ~ 0191231.8
0 ~ 0.5182209.3
0.5 ~ 1153158
1 ~ 1.56695.4
1.5 ~ 26452.1
2 ~ 34631.3
3 ~ 4124.1
4 ~ 660.4
≥ 630

막대는 실제 회차 수, 주황 가로선은 순수한 포아송이라면 나왔을 회차 수입니다. 중앙 부근은 비슷하지만 오른쪽이 다릅니다. 표준화 잔차가 2 이상인 회차는 포아송이면 약 36개여야 하는데 실제로는 67개입니다. 3 이상은 4.5개 대신 21개, 4 이상은 0.4개 대신 9개입니다. 왼쪽 끝도 약간 두껍습니다(−2 미만이 기대 13개 대신 21개). 이것은 "당첨자가 너무 적은 회차"도 더 많다는 뜻으로, 이상값 한두 개가 만든 착시가 아닙니다.

해석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번호를 완전히 제각각으로 고르면 특정 조합을 고른 사람 수의 변동은 포아송이 됩니다. 그런데 어떤 조합들은 다른 조합보다 더 많이 선택됩니다. 선택 확률이 조합마다 다르면 한 회차의 당첨 조합이 우연히 '인기 조합'일 때 1등이 한꺼번에 몰리고, '비인기 조합'일 때는 적게 나옵니다. 평균은 같아도 회차별 변동이 커지는 것이 이 현상입니다. 통계에서는 이를 과분산이라고 부릅니다.

이례 회차 몇 가지

표준화 잔차가 큰 회차를 보면 왜 과분산이 생기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상위 6개입니다. 기대치는 해당 회차의 판매액에서 계산한 값입니다.

1등 당첨자가 기대보다 크게 많았던 회차
회차추첨일당첨번호실제기대자동/수동/반자동
11282024-07-131, 5, 8, 16, 28, 336313.711 / 52 / 0
10192022-06-111, 4, 13, 17, 34, 395012.66 / 42 / 2
5462013-05-188, 17, 20, 27, 37, 43307.03 / 27 / 0
11622025-03-0820, 21, 22, 25, 28, 293614.811 / 23 / 2
3812010-03-201, 5, 10, 12, 16, 20195.96 / 13 / 0
11522024-12-2830, 31, 32, 35, 36, 373514.812 / 22 / 1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수동 선택 비중이 높다는 것입니다. 1128회는 63명 중 52명(83%), 1019회는 50명 중 42명(84%), 546회는 30명 중 27명(90%)이 수동입니다. 전체 평균 수동 비중이 약 31%임을 생각하면 이례 회차의 당첨은 직접 번호를 적어 낸 사람들 사이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것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번호의 모양에도 규칙이 보입니다. 1162회(20~29 사이 연속에 가까운 여섯 수)와 1152회(30~37 사이에 몰린 여섯 수)는 용지에서 서로 가까이 놓이는 번호들입니다. 1128회는 1, 5, 8, 16, 28, 33으로, 31 이하의 수가 다섯 개입니다. 날짜(1~31)를 쓰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이 자주 나오지만, 1152회처럼 31을 넘는 번호가 많았던 회차도 당첨자가 몰렸습니다. 어떤 한 가지 이유로 모든 사례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이 글은 원인을 단정하지 않습니다. 이 분석에서 확인되는 것은 "사람들이 번호를 고르는 방식이 균일하지 않다"는 쪽의 간접 증거까지입니다.

반대쪽 끝도 있습니다. 1등이 한 명도 없던 회차가 88회 이후 세 번(289회, 295회, 463회) 있었습니다. 기대 1등 수가 약 4.8~6.0명이었던 회차들이고, 이 값에서 0명이 나올 확률은 대략 0.2~0.8%입니다. 1,160개 회차 중에서는 몇 번쯤 나올 수 있는 수준이므로 그 자체로 이상 신호는 아닙니다.

해마다 달라지나

01234520042005200620072008200920102011201220132014201520162017201820192020202120222023202420252026분산 1 (순수 포아송)표준화 잔차의 분산
연도별 표준화 잔차 분산 (1이면 순수 포아송과 같은 흩어짐)
수치 보기
연도회차 수실제 합계기대 합계표준화 잔차의 분산
200421129146.71.51
200553341337.90.97
200652302303.41.3
2007523022781.18
200852285278.51.84
200952295288.40.98
201052291297.21.75
201153366345.21.27
201252346347.81.19
201352403366.12.77
201452391373.41.35
201552393398.51.06
201653458441.91.34
201752478465.92.17
201852484486.31.41
201952507528.91.48
202052525578.11.33
2021525646281.1
202253668677.43.79
202352646693.51.36
202452763727.94.69
202552812761.22.16
202643638643.61.82

연도별 표준화 잔차의 분산은 1.0에서 4.7 사이를 오갑니다. 2005년은 0.97로 포아송에 가깝지만 2022년은 3.79, 2024년은 4.69입니다. 이 숫자들은 연도마다 52회차밖에 안 되고 1128회처럼 한 번의 이례 회차가 분산을 크게 밀어 올리기 때문에, 연도 사이의 차이를 "추세"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판매량이 늘어서 흩어짐이 커졌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기대 당첨자 수는 2005년 6.4명에서 2026년 15.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지만, 과분산은 그 사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 분석이 말해 주지 않는 것

직접 확인해 보기

이 글 아래의 링크로 Lottery Lab을 열어 로또 6/45의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면, 균일한 무작위 추첨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볼 수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에서는 모든 조합의 선택 확률이 같으므로 1등 수의 흩어짐은 포아송에 가깝게 나옵니다. 실제 회차에서 관측되는 큰 흩어짐은 추첨이 아니라 사람의 선택에서 오는 것임을 이 대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 당첨 확률은 같지만 나눠 가질 위험은 다르다에서는 같은 데이터로 자동·수동·반자동 비율과 분할 위험을 살펴보고, 이 해석의 한계를 구체적으로 짚습니다.

LottoFlick은 독립 사이트이며 복권 운영사가 아닙니다. 당첨 번호는 무작위이고 예측할 수 없습니다.

출처와 확인 상태